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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시사

스페인, 암흑에 잠기다: 18시간 정전 사태의 전말과 우리가 배워야 할 것

by ILoveMuMu 2025.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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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4월, 유럽의 하늘 아래에서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아름다운 건축과 예술의 나라, 스페인 전역이 무려 18시간 동안 전력 없는 암흑 속에 잠긴 것입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정전이 아니라, 디지털 시대의 도시가 얼마나 전기에 의존하고 있는지, 그리고 위기 대응 체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주는 강력한 경고였습니다.


스페인 전역을 삼킨 정전… 모든 것이 멈춘 하루

현지 시간으로 4월 29일 오전 7시 30분, 스페인 전력청 REE(Red Eléctrica de España)의 고압 송전망에서 대규모 오류가 발생하며 스페인 전체 전력의 99.95%가 중단되었습니다. 하루 아침에 지하철은 멈췄고, 교통 신호등이 꺼지며 도로는 혼란에 빠졌습니다. 시민들은 급히 상점으로 달려가 비상 식량과 손전등, 생수 등을 사재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스페인 남부 지역과 인접한 포르투갈, 프랑스 남부까지 전력 차단 영향이 확산되며 사태는 국제적으로 확대되었고, 스페인 정부는 즉각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일상은 정지, 생존이 최우선이 된 도시

이날은 마치 영화 속 장면처럼, 모든 문명이 멈춘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 지하철 운행 중단으로 출근길 시민들은 도보로 이동하거나 지하에 머물러야 했고,
  • ATM과 결제 시스템은 작동 중단,
  • 병원 일부 의료기기, 통신, 인터넷까지 불통 상태가 이어지면서 많은 이들이 고립감을 호소했습니다.

거리에서는 충전기나 와이파이를 찾아 방황하는 사람들로 붐볐고, 스마트폰이 꺼지는 순간 정보는 단절되었습니다.


전력 복구는 24시간 내 대부분 완료… 하지만 상처는 깊다

다행히 스페인 당국은 29일 저녁부터 복구 작업을 시작해 24시간 이내에 95% 이상 복구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이 짧은 정전이 남긴 사회적 충격과 시스템의 취약성은 쉽게 아물지 않을 상처를 남겼습니다. 특히 수도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시민 대피, 고장난 교통 시스템, 병원 내 응급상황 등 수많은 변수에 직면했습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보니

구분 스페인 2025년 이탈리아 2003년 한국 최근 5년 평균
정전 지속 시간 약 18시간 약 12시간 1시간 이하
영향 국가 수 3개국 1개국 단일 국가
피해 인구 약 6,500만 명 약 5,000만 명 연평균 10만 명 이하
사재기 발생 여부 있음 없음 없음

한국은 상대적으로 짧은 정전 시간높은 대응 속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대규모 정전은 극히 드뭅니다. 이는 에너지관리공단과 **한국전력공사(KEPCO)**의 철저한 위기 대응 체계 덕분입니다.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스페인 정부와 REE는 현재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나, 전문가들은 몇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 노후된 전력망 인프라: 기존 시설이 초고온·고압 상태를 오래 견디지 못함
  • 기후 변화에 의한 전력 수요 폭증: 봄철 이상 고온으로 냉방 수요가 급증
  • 사이버 공격 가능성: 아직 명확한 증거는 없지만 보안 취약점 노출 가능성 지적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앞으로 이와 같은 전력 대란이 기후 변화의 가속화와 함께 더욱 잦아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IEA 정전 보고서 보기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이 사태는 전기 없는 세상에 대한 생생한 경고입니다. 이에 따라 각 가정과 기업은 다음과 같은 대비가 필요합니다.

  • 비상식량과 물, 손전등, 충전기 등 준비
  • 비상 연락망 구성 (가족끼리 만날 장소, 대체 연락 수단 등)
  • 자체 발전기·비상 배터리 확보
  • 기업은 전력 백업 시스템과 데이터 보호 체계 마련

앞으로의 과제와 유럽 전력망의 미래

유럽 전체가 하나의 전력망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편리함이자 동시에 위험 요소입니다. 지금은 각국이 스마트 그리드, 재생에너지 기반의 자급형 전력 시스템으로 전환하고 있지만, 완전한 대응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보다 분산형이고 자율적인 전력 시스템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각국의 협력도 필수입니다.


마무리하며

18시간의 정전은 스페인에게 어두운 기억이지만, 세계에는 밝은 교훈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평소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던 전기 한 줄기에도 수많은 기술과 인프라, 노력들이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도 마주할 수 있는 상황임을 인식하고, 미리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정전은 '어쩌다' 오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 올 수 있는 재난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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