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의 절대 강자라 여겨졌던 테슬라.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절대'라는 단어를 쓰기 어려워졌습니다. 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BYD가 2024년 4분기에 이어 2025년 1분기까지 연속으로 테슬라를 제치며 전기차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갔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BYD는 어떻게 전기차 시장의 왕좌를 차지하게 되었을까요? 데이터와 함께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 – 진짜 1등은 누구?
2025년 1분기 기준, BYD는 총 41만 6,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33만 6,600대를 판매한 테슬라를 앞질렀습니다. 이는 지난 2024년 4분기에도 BYD가 우위를 점한 데 이은 결과로, 두 분기 연속 글로벌 1위를 차지한 셈입니다.
| 구분 | 2024년 4분기 판매량 | 2025년 1분기 판매량 |
| BYD | 52만 5,514대 | 41만 6,000대 |
| 테슬라 | 49만 5,570대 | 33만 6,600대 |
출처: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 한국자동차연구원
전기차 분야의 상징이라 여겨지던 테슬라가 순위에서 밀려난 것은 상징적인 변화입니다. 이제는 기술력만으로 시장을 장악할 수 없다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죠.
BYD의 영업이익, 무려 2배 증가! 그 이유는?
BYD는 2025년 1분기에만 영업이익 1조 8,000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판매량이 증가한 것도 놀랍지만, 이익까지 크게 늘었다는 건 기업의 체력이 매우 탄탄하다는 증거입니다.
이처럼 폭발적인 이익 성장은 BYD의 ‘저가+고품질 전략’이 성공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BYD는 자체 생산한 배터리(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생산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중저가 모델을 통해 다양한 소비자층을 공략했습니다. 덕분에 이윤을 크게 남기면서도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성공했죠.
어디서 많이 팔렸을까? – 지역별 전기차 판매 증감률
각국의 전기차 시장은 같은 전기차라도 서로 다른 결과를 보여줍니다. BYD는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고, 반면 한국과 미국은 판매 감소를 경험했습니다.
| 지역 | 2023년 1분기 | 2024년 1분기 | 2025년 1분기 | 증감률(전년 대비) |
| 한국 | -22% | -25% | -31% | 감소 지속 |
| 미국 | -15% | -10% | -5% | 회복세 |
| 유럽 | +4% | +7% | +11% | 증가 |
| 중국 | +15% | +24% | +45% | 폭발적 성장 |
중국 내수 시장에서 BYD는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도 저가 전기차에 대한 수요 증가 덕분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은 고금리와 세제 혜택 축소로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고 있으며, 한국 시장은 아직까지 보수적인 구매 성향을 보이고 있어 성장세가 다소 더딥니다.
테슬라의 위기 – 고급 브랜드의 한계
테슬라는 여전히 혁신의 아이콘이지만, 현실적인 한계에 직면해 있습니다. 대표적인 문제는 고가 정책입니다. 모델 3, 모델 Y와 같은 인기 차량도 가격이 수천만 원을 넘어 중산층에게는 부담이 됩니다.
또한, 미국과 유럽에서 전기차 보조금 혜택이 줄어들면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테슬라를 사면 국가에서 1,000만 원 지원’이라는 식의 정책이 소비를 부추겼지만, 이젠 그런 시대가 끝났죠.
BYD의 전략이 더 강력한 이유
BYD는 가격만 싸다고 무시할 수 있는 브랜드가 아닙니다. 품질, 안전성, 디자인 모두 글로벌 기준을 충족하며, 자율주행과 인포테인먼트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EV, PHEV, PBV 등 다양한 차량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또한, 동남아시아,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며, 현지 공장까지 설립해 유연한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테슬라와는 완전히 다른 전략이죠.
전기차 전쟁의 승자는?
2025년 현재, 단기적인 승자는 분명 BYD입니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은 변화가 매우 빠른 만큼, 테슬라 역시 자율주행과 로봇 기술로 차별화를 꾀하며 반격의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이 전쟁은 단순히 판매량의 싸움이 아닙니다. 기술, 생산력, 가격, 그리고 ESG 경영까지 모두 갖춘 진짜 종합력이 요구되는 게임이 되었습니다. 이 게임의 끝은 어디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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