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을 벗는 30분? 노안 안약 ‘유베지’ 국내 출시가 다가온다

“휴대폰 글씨가 왜 이렇게 작아졌지?”
40대쯤부터 슬슬 시작되는 노안.
팔을 점점 멀리 뻗다가 결국 돋보기를 찾게 되는데, 앞으로는 안경 대신 안약 한 방울을 찾는 사람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주인공은 노안 치료 점안제 **‘유베지(YUVEZZI)’**입니다.
유베지는 2026년 미국 FDA로부터 성인 노안 치료제로 정식 승인을 받았습니다. 특히 카바콜 2.75%와 브리모니딘 주석산염 0.1%를 결합한 복합 점안제라는 점이 특징입니다.
사용법도 간단합니다.
하루 한 번, 양쪽 눈에 한 방울씩.
점안 후 약 30분부터 효과가 나타나고, 임상시험에서는 일부 참가자가 안경 없이 근거리 시력표를 3줄 이상 더 읽는 개선 효과를 보였습니다. 효과는 수 시간 동안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안약이 굳어버린 수정체를 다시 젊게 만들어주는 걸까요?
그건 아닙니다.
핵심은 **동공을 작게 만드는 ‘핀홀 효과’**입니다.
작은 구멍을 통해 바라보면 초점이 맞는 범위가 넓어져 가까운 글씨가 선명하게 보이는 것과 비슷한 원리입니다. 즉, 노화된 수정체 자체를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치료라기보다 근거리 시력을 일시적으로 개선해주는 약에 가깝습니다.
국내 도입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광동제약은 유베지의 국내 독점 판권을 확보했고 이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습니다. 최근 보도에서는 국내 허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27년 상반기 출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다만 ‘꿈의 안약’이라는 표현만 보고 부작용이 없는 약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미국 공식 허가정보에는 두통, 시야 이상, 안구 통증·자극 등이 흔한 이상반응으로 명시돼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시야가 흐리거나 어둡게 느껴질 수도 있어 야간 운전 등에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유베지는
“한 방울이면 노안 완치!”
라기보다는
“필요할 때 돋보기 없이 가까운 곳을 볼 수 있게 도와주는 새로운 선택지”
라고 이해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그래도 꽤 흥미로운 변화입니다.
지금까지 노안이 오면 자연스럽게 돋보기부터 찾았다면, 머지않아 외출하기 전 이렇게 말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잠깐만, 나 안약 한 방울 넣고 갈게.”
돋보기 안경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안경점이 아니라 작은 안약 한 병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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