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도 툭하면 틀리는 표기 20가지

“이거 맞는 줄 알았는데?” 은근히 헷갈리는 글쓰기 상식
문서나 보고서, 논문, 블로그 글을 쓰다 보면
맞춤법 검사기로도 잘 잡히지 않는 실수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바로 이것입니다.
❌ p. 34–55
⭕ pp. 34–55
왜 그럴까요?
**p.**는 page의 약자로 한 페이지를 가리킬 때 사용하고,
**pp.**는 pages를 뜻해 여러 페이지나 페이지 범위를 나타낼 때 사용합니다.
따라서
한 페이지만 가리킬 때
→ p. 34
34쪽부터 55쪽까지라면
→ pp. 34–55
이렇게 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이런 표기, 생각보다 많습니다.
⸻
① 한 페이지 vs 여러 페이지
❌ p. 34–55
⭕ pp. 34–55
p. = page
pp. = pages
한 쪽이면 p., 여러 쪽 또는 범위라면 pp.를 사용합니다.
⸻
② 한 그림 vs 여러 그림
❌ Fig. 1, 2, 3
⭕ Figs. 1, 2, 3
Fig. = Figure
Figs. = Figures
그림 하나라면 Fig. 1,
여러 그림을 함께 가리키면 Figs. 1–3처럼 쓸 수 있습니다.
⸻
③ 한 장(Chapter) vs 여러 장
❌ Ch. 3–5
⭕ Chs. 3–5
Ch. = Chapter
Chs. = Chapters
여러 장을 한꺼번에 가리킬 때는 복수형 약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
④ ‘예를 들어’는 e.g.
❌ i.e. apple, banana, orange
⭕ e.g., apple, banana, orange
**e.g.**는 라틴어 exempli gratia에서 온 표현으로
‘예를 들어’라는 뜻입니다.
⸻
⑤ ‘즉, 다시 말해’는 i.e.
❌ e.g., in other words
⭕ i.e., in other words
**i.e.**는 id est의 약자로
‘즉’, ‘다시 말해’라는 의미입니다.
쉽게 기억하면,
e.g. = 예시
i.e. = 설명·재정의
⸻
⑥ etc. 앞에 and를 또 붙이지 않기
❌ apples, bananas, and etc.
⭕ apples, bananas, etc.
etc. 자체가 et cetera, 즉 ‘그리고 그 밖의 것들’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and etc.**라고 하면 의미가 겹칩니다.
⸻
⑦ 10:00 AM보다 10:00 a.m.
문서의 스타일에 따라 AM/PM도 사용할 수 있지만, 전통적인 편집 스타일에서는
10:00 a.m.
3:30 p.m.
처럼 쓰는 방식이 흔합니다.
중요한 것은 한 문서 안에서
AM, a.m., am을 뒤섞지 않는 것입니다.
⸻
⑧ 10 a.m. morning?
❌ 10 a.m. in the morning
⭕ 10 a.m.
a.m. 자체가 오전을 뜻하므로 문맥에 따라 in the morning은 불필요한 중복이 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 8 p.m. in the evening
⭕ 8 p.m.
처럼 간결하게 쓸 수 있습니다.
⸻
⑨ 100% percent
❌ 100% percent
⭕ 100%
⭕ 100 percent
% 기호 자체가 percent를 의미합니다.
‘100% percent’라고 쓰면
‘100퍼센트 퍼센트’가 됩니다.
⸻
⑩ $10 dollars
❌ $10 dollars
⭕ $10
⭕ 10 dollars
**$**에 이미 달러라는 의미가 들어 있기 때문에
굳이 dollars를 다시 붙이지 않습니다.
⸻
⑪ 10 kg의 띄어쓰기
❌ 10kg
⭕ 10 kg
국제단위계(SI)의 원칙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숫자와 단위 기호 사이를 띄웁니다.
10 kg
25 cm
3.5 m
20 °C
다만 각도 기호처럼 예외도 있습니다.
90°
37° 15′ 20″
⸻
⑫ kg에 복수형 s를 붙이지 않는다
❌ 10 kgs
⭕ 10 kg
단위 기호에는 복수형을 붙이지 않습니다.
1 kg
10 kg
100 kg
모두 kg입니다.
⸻
⑬ 10 cc보다 10 mL
의료 현장 등에서 cc라는 표현을 접할 수 있지만, 국제단위계 표기에서는 부피를 나타낼 때 mL 사용이 권장됩니다.
따라서 공식적인 과학·기술 문서라면
10 mL
처럼 쓰는 편이 명확합니다.
⸻
⑭ KB와 Kb는 다르다
이건 대소문자 하나 때문에 뜻이 달라집니다.
B = byte
b = bit
따라서
KB와 Kb는 같은 단위가 아닙니다.
컴퓨터 관련 글을 쓸 때 은근히 자주 발생하는 실수입니다.
⸻
⑮ MB와 Mb도 다르다
마찬가지입니다.
MB = megabyte
Mb = megabit
그래서 인터넷 속도의 Mbps와
파일 크기의 MB를 같은 개념으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100 Mbps 인터넷인데 왜 100 MB 파일이 1초 만에 안 받아져?’
단위부터 다르기 때문입니다.
⸻
⑯ 5~10명과 5-10명
한국어 문서에서 범위를 나타낼 때는 보통
5~10명
처럼 물결표를 흔히 사용합니다.
영문 출판물이나 학술 문서에서는
5–10 people
처럼 하이픈(-)이 아니라 **en dash(–)**를 범위 표시에 사용하는 스타일이 일반적입니다.
겉보기엔 비슷하지만
* = hyphen
– = en dash
— = em dash
서로 다른 문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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⑰ 2024-2026보다 2024–2026
영문 편집 스타일에서 숫자 범위에는 보통 **en dash(–)**를 사용합니다.
❌ 2024-2026
⭕ 2024–2026
페이지 범위도 마찬가지입니다.
❌ pp. 34-55
⭕ pp. 34–55
다만 일반적인 키보드 입력이나 국내 문서에서는 하이픈을 대신 사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⑱ No.와 Nos.
번호 하나라면
No. 5
여러 번호를 가리킨다면 전통적으로
Nos. 5–8
처럼 쓸 수 있습니다.
No.가 number와 똑같이 생기지 않은 이유는
라틴어 numero에서 유래한 표기이기 때문입니다.
⸻
⑲ 1990’s보다 1990s
‘1990년대’를 영어로 적을 때
❌ 1990’s
⭕ 1990s
단순한 복수형에 아포스트로피를 넣지 않습니다.
the 1990s
라고 쓰면 됩니다.
다만 소유격 등 다른 문법적 기능의 아포스트로피와는 구별해야 합니다.
⸻
⑳ vs와 vs.
둘 중 무조건 하나만 정답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vs.
vs
모두 볼 수 있으며 사용하는 편집 스타일에 따라 달라집니다.
미국식 문서에서는 **vs.**가 흔하고,
일부 영국식 스타일이나 제목·스포츠 표기에서는 vs도 흔합니다.
결국 중요한 건 이것입니다.
한 문서 안에서는 한 가지 스타일로 통일하기.
⸻
알고 보면 ‘맞춤법’보다 어려운 것이 표기법이다
이런 실수의 재미있는 점은
영어를 못해서 틀리는 것도, 맞춤법을 몰라서 틀리는 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오히려 너무 익숙해서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기억해 둘 만한 것만 다시 추리면,
p. 7 → 한 페이지
pp. 7–15 → 여러 페이지
Fig. 2 → 그림 하나
Figs. 2–5 → 여러 그림
e.g. → 예를 들어
i.e. → 즉, 다시 말해
10 kg → 숫자와 단위 사이 띄기
10 kg, 20 kg → 단위 기호에는 복수형 s 없음
MB ≠ Mb → byte와 bit는 다름
1990s → 1990년대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문서 표기법은 분야와 스타일 가이드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좋은 원칙은
① 의미를 정확하게 쓰고
② 적용하는 스타일 가이드를 확인하고
③ 한 문서 안에서는 끝까지 통일하는 것.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이런 작은 표기가 문서의 완성도를 꽤 크게 좌우합니다.
특히 p. 34–55를 아무렇지 않게 쓰고 있었다면…
오늘부터 슬쩍 pp. 34–55로 바꿔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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